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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HPQ 의 주가 상승, 미국 주가 고점 징후?
  • 작성자 조용구 l 작성일 2014/05/26 01:16 l 조회수 5960

 

▶ HP 의 실적 부진, 그러나 주가는 6% 급등??

 

지난 목요일 장마감 직전 미국에서는 휴렛팩커드의 2분기 실적이 발표 되었다. 10월 결산이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은 2~4월의 실적이라 볼 수가 있는데 매출이 전기 및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비용과 세금을 제외한 순익은 실질적으로 전기 대비는 하락,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거에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한 데에 따른 결과이다. 당일 주가는 이러한 부분들이 선반영 되어 크게 하락하였지만 오히려 장마감 이후 레이오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날인 금요일 주가는 6% 대의 강세로 마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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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팩커드는 과거에도 레이오프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이익을 늘려나가는 정책을 펴왔는데 이게 기업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호재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큰 숲을 보자면 미국 전체 경기 흐름에는 악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연준 의원들도 에의주시 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고용' 인데 이런 대기업들에서 고용을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고용을 줄인다고 한다면 미국의 전체 고용이 늘어날 리가 만무하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소비가 살아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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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휴렛팩커드 라는 기업 입장에서 신사업을 위한 설비투자 비용이 꾸준하게 들어가고 거기에다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비용들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오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자사주 매입 등의 비용을 줄이면 되지 않겠나? 하는 시각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차라리 '레이오프+자사주매입=기업이익개선+주주가치개선' 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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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는 HP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5대 IT기업들의 매출 성장을 봤을때 HP 는 2012년부터 매출이 둔화되기 시작하였지만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IBM 와 오라클 같은 경우도 2012~2013년을 기점으로 하여 매출이 정체되거나 혹은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굳건하게 버티던 시스코 역시 올해는 매출 성장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다. 구조조정의 방법은 두가지다. 고용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이거나 생산성 및 효율을 극대화 시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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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과거 서브프라임 전후로 하여 기업의 이익에서 고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버냉키가 양적완화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매출이 늘어나지 못하다보니 인력을 감축하고 생선설비의 효율을 극대화 하면서 기업의 이익을 꾸준하게 증가시켜 왔다. 거기에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까지 뒷받침 되다보니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지만 이러한 기업의 성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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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성장 없이 구조조정 만으로 기업의 이익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까 위에 봤던 미국의 5대 IT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통한 이익성장이 4~5년 정도 유지됐지만 이제는 한계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 증가 없이 구조조정 만으로 기업이 성장을 하게 되면 결국 4년 이후 성장세는 꺾이게 된다. 실질적으로 2013년 까지 기업의 이익은 5~10% 대까지 성장하였지만 (왼쪽 파란색 그래프) 앞으로 향후 4년간은 기업의 이익성장이 감소하거나 혹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 보고 있다 (오른쪽 빨간색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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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가 국가든 개인이든 가급적이면 지출을 줄이려고 하고 오히려 저축을 늘리려는 동향을 나타내고 있으니 큰일이다. 서프브라임 위기가 터지고 나서 버냉키가 '양적완화' 라는 긴급 수혈을 했지만 그것이 순환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긴급 수혈을 했으면 그 피가 혈관을 타고 몸 전체를 순환해야 하는 것인데 회복이 되는 것인데 그렇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옐런 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 의원들은 머리가 복잡하다. 빠르게 회복되는 것만 같았던 미국의 경기가 계절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디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 인상 시기를 2016년에 논의하자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아마 속은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 BT 기업의 등락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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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등락이 가장 심한 업종은 단연 바이오와 테크놀로지다. 최근 50일동안 가장 많이 오른 종목중에 헬스케어에 5종목, 그리고 IT 에 3종목, 에너지에 2종목이다. 반대로 많이 하락한 종목중에서도 헬스케어가 4종목, IT 에 4종목, 그 외 에너지 등 업종에 2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즉, 최근 미국 증시의 흐름은 BT 가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증시의 과거를 되돌려 보면 매번 당장의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고PER 의 바이오, 제약 등이 날라가게 되면 그때가 고점이다. 그래서 최근 미국 증시의 버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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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선행지수 격의 역할을 하는 캐터필라의 최근 2~4월 실적을 봐도 그렇다. 북미 지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그리고 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설 중장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건설 중장비쪽의 매출은 유럽 등의 지역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회복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자재 채굴장비는 전세계가 급감 추세이고, 그러다보니 전체 매출이 북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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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달러트리 라는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여 미국 증시를 방어해줬는데 우리나라도 따지면 '다이소' 같은 기업이 급등한 것이다. 다이소와 같은 달러트리가 급등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면 굳이 다이소를 가서 물건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백화점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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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과거 달러트리와 유사한 패밀리달러 라는 기업의 주가 역사를 살펴보면 9.11 테러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 이후에 오히려 급등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 1달러로 다양한 생필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이런 기업들이 방어주로써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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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SBC 에서 집계한 중국의 PMI 지수가 예상보다 선전한 49.1 로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우리나라의 경기 민감주들이 상승하였지만 여전히 50 이하로 저조한 수준이고 48~52 사이로 등락을 거듭하는 snake in the tunnel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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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 주택착공, 주택허용 등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증시가 화답했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계절적 영향에서 벗어나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진것 뿐이고 오히려 미국의 주가는 테이퍼링 이후에 신고가를 갱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S&P500기준). 즉, 주택지표는 테이퍼링 이후보다 위축되었고 주가는 더 올라 있는 이런 상황에서 고작 한달 정도 주택지표가 호전되었다고 하여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아전인수 격의 해석이다. 주택지표는 오히려 테이퍼링이 시작된 전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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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가가 향후 더 갈지 못갈지 여부는 기업이 고용에 투자하는 비용의 증가, 그리고 비농업과 서비스업 쪽에서의 실질적인 고용이 늘어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발표된 실업율의 하락도 그저 고용에 참여하는 인구수의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 뿐이고, 고용의 질적 측면을 따져봤을때는 오히려 파트타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어서 여전히 고용은 불황이라 본다. 만약 이러한 지표들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지금 미국의 주가는 어깨에서 꼭지 사이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향후 위의 지표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을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우리나라의 주가는 어디에??

 

지난 3월 무렵 중국의 수출지표가 무너지면서 그림자 금융, 회사채 디폴트 등 중국 경제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1900 초반까지 밀렸던 적이 있다. 이때 무렵 우리나라 증시는 다소 과매도 국면에 놓여 있는 상태였다.

 

3월 19일자 투자전략 : http://www.etomato.com/HOME/TujaStrategy/EtoMasterStrategyRead.aspx?m=1&num=4549 (과장된 중국 위기, 한국 증시 전망 우호적)

 

지금은 어떨까? 현재는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나 다소 과매수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MSCI 한국지수(ETF) 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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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래 과매수 국면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들을 보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스웨덴, 대만, 태국 (그 외에 홍콩 등)등이 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이슈 때문에 그렇다 치고 그 외에 국가들은 대부분 신흥국가 들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 3월과 비교해서 봤을때 제자리 걸음이라 보여지는데 3~5월 기간 동안에 신흥국가 중심으로 증시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선진국-후진국 간의 키맞추기 장세로 본다. 테이퍼링 이후에 향후 유동성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여 신흥국의 금융시장에서 자금들이 유출되었는데 그 이후에 선진국 증시 밸류에이션 대비 과하게 빠졌다고 판단되는 국가들의 주식은 매수하여 어느정도 밸류에이션을 맞추어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외국인 매수는 'Buy Korea" 라기 보다는 선진국-후진국 간의 밸류에이션 키맞추기 정도로 봐야지 대한민국 주식만 일방적으로 사들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증시는 GDP 대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기업들의 유보율 등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보는 대한민국의 시각은 오를만큼 많이 올라 있다는 것이고 현 싯점 대비하여 적극적으로 주식을 추가매수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관의 수급이 중요하고, 기관 및 외국인들의 수급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군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하지만 IT 와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다들 실적이 둔화되거나 혹은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금 당장 기관 및 외국인들의 수급을 불러오기가 만만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수는 당분간 지루한 박스권 혹은 소폭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고 그 가운데에서 방어주가 선전할 가능성을 가진다. 대형주 중에서는 IT 와 자동차, 중소형주 중에서는 리모델링, 중국 콘텐츠 관련주, 빅데이터, 그리고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를 찾아보면 지수 평균 이상의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시장의 방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지수만을 추종하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야만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어려운 장인만큼 여느때보다 더욱 더 많은 공부와 노력들을 필요로 하는 장세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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