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스페이스' 상표 출원…주춤했던 'VR'사업 속도 내나
기어 VR 스마트폰 연동과 앱 서비스 종료…새 브랜드 통합 가능성 제기
입력 : 2020-10-30 06:0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브랜드에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를 추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본격적인 확산과 함께 주춤했던 VR 시장 공략에 재도전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레츠고디지털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특허청(USPTO)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상표가 등록됐다. 상표 설명 초반에 VR 헤드셋이 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 스페이스는 삼성전자의 VR 기기 브랜드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새 상표권 출원으로 VR 헤드셋 시장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VR 분야는 게임·교육·의료·쇼핑 등 응용처가 다양해 5G 시대의 유망 성장분야 중 하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VR 시장은 재조명 받고 있다. 
 
미국 특허청에 기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페이스' 상표권 등록 페이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11월 VR 전문 기업 오큘러스와 협업해 '기어 VR'을 선보인 후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지속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각종 한계와 VR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로 시장이 기대만큼 커지지 않자 갤럭시 S10 이후로는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달 말에는 기어 VR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오큘러스 VR' 또한 지원을 종료하면서 삼성전자가 VR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로도 상표권과 특허 출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품 개발을 지속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VR 헤드셋 디자인 특허를 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MD)의 광 투과율과 관련한 특허도 출원했다. HMD에 입사되는 광은 100% 투과되지 않아 실제보다 어두워 보일 수 있지만, 해당 특허는 조도와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공급 전력과 광 투과율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존의 '오딧세이'나 '기어' 브랜드 대신 모바일 기기의 주류인 '갤럭시'를 VR기기에도 통합해 사용한다면 브랜드 인지도 강화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스마트 워치 제품인 '기어S'를 '갤럭시 워치'로 변경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 제품을 쓰고 360도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현재 VR 헤드셋 시장의 선두주자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지속해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VR 청사진을 확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열린 '페이스북 커넥트'에서도 자체 개발한 VR 헤드셋 신제품 '오큘러스 퀘스트2'와 VR·AR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는 전작 대비 무게는 10% 이상 줄이고 성능은 개선했다. 해상도는 기존 1440x1600픽셀에서 1832x1920픽셀로 더욱 선명해졌고, 퀄컴이 VR·AR용으로 개발한 스냅드래곤 'XR2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저커버그는 당시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게 자연스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VR·AR 기술이 우리 생활에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IDC에 따르면 VR헤드셋 출하량은 2020년에서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VR헤드셋 시장은 내년 46.2% 성장할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