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늘리고 투자 확대…AI·로봇 꾸준히 키우는 삼성·LG
LG, 2017년 비해 관련 임원 3배 증가…조직도 개편
삼성, 이재용 부회장 밝힌 4대 미래성장 한 축으로 AI 육성 중
입력 : 2020-12-02 06:02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지난 2018년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과 로봇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본격적으로 표명한 뒤 이를 꾸준히 실천에 옮기고 있다. 관련 임원이 대폭 늘었고 조직 개편 등 체질 개선 작업도 이뤄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30일 기준으로 담당 업무에 '인공지능'·'AI'·'로봇'이 명기된 LG전자 임원은 총 6명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원에 큰 변동은 없었으나 로봇 사업이 현재처럼 구체화하기 이전인 2017년(2명)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LG전자는 올해 임원 인사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직속 체제로 운영되던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로 이관하기로 했다. 기업간거래(B2B)가 중심을 이루는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BS사업본부는 미래기술,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본부 직속으로 BS연구소도 꾸리기로 했다.
 
LG전자는 2017년 5월 SG로보틱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사업이 구체화한 것은 이듬해부터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구광모 회장이 그해 6월 취임한 이후에는 한층 더 과감한 행보를 드러냈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고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통합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상황이다.
 
AI 발전 방안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 지난달  'AI 강국' 캐나다의 인재들과 머리를 맞대고 AI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AI 포럼을 처음으로 열었다. 포럼에서 박일평 사장은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소개하고 AI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고객 가치에 대해 공유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2017년 11월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출범 동시에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한 삼성전자 역시 AI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9월30일 기준으로 담당 업무에 인공지능·AI·로봇이 명기된 삼성전자 임원은 13명이었다. 기타 삼성리서치 임원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2017년 9월만 해도 분기보고서 내 담당 업무에 해당 단어가 명기된 삼성전자 임원은 한 명도 없었다.
 
단순히 임원 증가 외에도 삼성전자는 2018년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4대 미래 성장사업의 하나로 AI를 거론한 이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한 뒤 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에 앉혔다.
 
승 소장은 지난달 열린 삼성AI포럼 2020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인간 중심의 AI 연구를 강조했다. 승 소장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비전과 그래픽(Vision & Graphics), 음성과 언어(Speech & Language), 로보틱스(Robotics) 등 전통적인 AI 분야는 물론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분야와 AI를 통해 삶에 새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강과 웰니스(Health & Wellness) 분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 AI포럼 2020에서 "최근 AI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빠르게 적용되며 긍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팬데믹, 자연재해와 같은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은 현재의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로는 해결이 어려운 도전과제"라며 향후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